선함과 악함, 정신적인 면과 육체, 감성과 이성 너나 할 것없이 고도를 기다린다. 그 긴 기다림의 터널 끝에 고도는 존재할 수도 있고 다가올 수도 없으나 실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고도의 존재여부에 대해선 아무 것도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다. 책을 읽기 앞서 다뤘던 수업시간에서의 인물들의 성격을 들었을 땐 순간에 감정에 치우치고 인간의 육체적인 면을 드러내는 에스트라곤보다는 사색적이고 철학적이며 인간의 정신적인 면과 과거에 얽매여 기억하는 블라디미르가 이 작품에서 가장 성숙한 인물이라는 평을 들었을 때는 다소 의문이 갔었다. 왜냐하면 내가 바로 과거 집착형이었고 과거의 기억을 잊지 못해 현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장본인이었는데 그랬던 나의 시간들은 결코 성숙한 인간의 것이라고 보기엔 어려웠기 때문이다. 무려 7년 전에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해 거기에 주저 앉아서 좌절하고, 그 실패를 반추하느라 기나긴 시간을 동굴 속에서 혼자 살았던 나는 미숙했고 패배감으로 인한 상처는 나를 생각이 너무나 많고 우울하게끔 만들었었기 때문이다. 과거에 얽매였기에 온전한 현재의 삶을 영위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미래의 삶을 꿈꾸지 조차 못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도가 있고 그 고도가 도래하기를 마냥 기다린다. 고도를 기다리는 와중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 시간이 어서 흘러가기만을 바라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본문내용 수도 있고 다가올 수도 없으나 실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고도의 존재여부에 대해선 아무 것도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다. 책을 읽기 앞서 다뤘던 수업시간에서의 인물들의 성격을 들었을 땐 순간에 감정에 치우치고 인간의 육체적인 면을 드러내는 에스트라곤보다는 사색적이고 철학적이며 인간의 정신적인 면과 과거에 얽매여 기억하는 블라디미르가 이 작품에서 가장 성숙한 인물이라는 평을 들었을 때는 다소 의문이 갔었다. 왜냐하면 내가 바로 과거 집착형이었고 과거의 기억을 잊지 못해 현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장본인이었는데 그랬던 나의 시간들은 결코 성숙한 인간의 것이라고 보기엔 어려웠기 때문이다. 무려 7년 전에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해 거기에 주저 앉아서 좌절하고,
댓글 없음:
댓글 쓰기